小雪 2
김 정 희
흐린 하늘에 눈 배었나?
한 귀퉁이 잡고 죽 갈랐더니
후두둑 비가 쏟아집디다.
찢어진 하늘을 무엇으로 꿰맬까나?
바람 자아서 실을 만든들
하늘에 닿을 바늘이 없어
빨랫줄 돋우던 장대를 높이 들고
구름을 걷어와 덮기나 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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