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unflower
  • sunflower

눈물

by 키미~ 2012. 3. 1.

눈물



                      


어머니의 눈 속엔 바다가 있다

어머니는 눈 속에 푸른 파도를 숨겨 놓고

잠 안 오는 밤이면 몰래 꺼내서 마시고 있다


물결 뒤적이며 낚아 올리는 은빛 갈치

바람에 흰 머리 날리며

열 길 바다 속마음을 한 눈에 알아채는 어머니의 아버지

커다란 고무 물 옷 추켜올리며

개펄을 다독여 꼬막 캐던 어머니의 어머니

새벽 바다로 힘차게 나아가면

통통거리는 뱃전에 부서지는 차가운 햇살

어깨 툭 치며 날아오르는

갈매기, 

갈매기


어머니 잠 든 창가 의자엔

갈매기가 남긴 파도 한 모금

무심하게 마셔보니 짜고도 쓴

어머니의 눈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안선, 황학주  (0) 2012.03.07
봄, 이성부  (0) 2012.03.02
비망록, 김경미  (0) 2012.02.25
먼 곳 외 2 편, 문태준  (0) 2012.02.24
산그늘, 이상국  (0) 2012.02.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