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어머니의 눈 속엔 바다가 있다
어머니는 눈 속에 푸른 파도를 숨겨 놓고
잠 안 오는 밤이면 몰래 꺼내서 마시고 있다
물결 뒤적이며 낚아 올리는 은빛 갈치
바람에 흰 머리 날리며
열 길 바다 속마음을 한 눈에 알아채는 어머니의 아버지
커다란 고무 물 옷 추켜올리며
개펄을 다독여 꼬막 캐던 어머니의 어머니
새벽 바다로 힘차게 나아가면
통통거리는 뱃전에 부서지는 차가운 햇살
어깨 툭 치며 날아오르는
갈매기,
갈매기
어머니 잠 든 창가 의자엔
갈매기가 남긴 파도 한 모금
무심하게 마셔보니 짜고도 쓴
어머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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