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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공광규

by 키미~ 2012. 3. 7.

아내 

 

                                    - 공광규

아내를 들어 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고

새끼 두 마리가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다


먹이를 구하다가 지치고 병든

컹컹 우는 암사자를 업고

병원으로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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