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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목단, 고양이, 제비집

by 키미~ 2019. 5. 21.








학기가 어느새 끝나간다.

이번 학기엔 휴일이 거의 없어서 보강은 이틀만 하면 된다.

그늘에 있는 목단도 피었다가 지고,

시내엔 장미가 활짝 피었더라.

우리 집 장미는 아직 봉오리다.

올해는 마당의 나무들을 좀 솎아서 장미가 더 환하게 필 것이다.


오늘 면사무소 근처 삼거리 가게 앞에서 서 있다가

제비집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찐빵 집 추녀에도, 불고기 집 추녀에도 제비집이 많은데

날쌔게 날아서 하늘로 솟구쳤다가 휙하고 떨어져서는

자기 집을 잘도 찾아간다.

참 신기하네.

내 보기엔 다 똑같은 집인데, 어떻게 자기가 지은 집을 찾아가는 걸까.

제비 엄마가 새끼들을 보살피는 동안 

전깃줄 위에 앉아서 망을 보는 아빠 제비.

아서라..

누가 그 한 줄 전깃줄 위에 날아가 너희를 괴롭히겠니.

지금이 뱀이 나와 기둥을 감아 올라가던 그 옛날의 시골도 아니고..


아주 오래 전 내가 어렸을 적 외갓집이 있던 청송에서

어느 날 할머니가 빗자루로 쫓아내던 길다란 뱀

기둥을 타고 제비집으로 올라가던 뱀

그땐 어려서 뱀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할머니가 왜 그러시나 했었다.


제비는 이제 농약을 치는 논의 곤충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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