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원 교수의 번역이 좋아서 이틀 간에 걸쳐 다 읽었다.
후기에 자신이 번역해야만 할 까닭을 나열해 놓으셨는데,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다.
자신이 아테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거나, 그리스 정교회 신자라던가..또 카잔자키스 회원 뭐 이런 이야기보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자신의 나이를 언급한 부분이다.
아마 나이가 지금보다 (올해 69세 되셨겠다)젊었다면 카잔자키스의 표현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고,
깊이 있는 번역을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이 좋았다.
늙음에 대한 긍정적이고, 겸손한 자세가 퍽 좋다.
나보다 일곱 살 어리신 나의 지도교수님은 조르바를 출판될 때마다 사 모으셨다면서
고 이윤기 선생을 존경한다고 하시네. 난 그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예전에 읽었었다.
요번 조르바는 이윤기 선생보다 유재원 교수가 더 좋았다.
하기사 이윤기 선생 번역은 프랑스어를 번역한 영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만약 비평을 쓴다면 페미니즘 측면에서, 종교적 측면에서 쓸 수 있을 것인데..
하여튼 오랜만에 다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카잔자키스였다.
'오래된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승관, 치악산 송골매 (0) | 2021.12.12 |
---|---|
불나비, 김 민(오래된 만화)/펌 (0) | 2021.02.13 |
인류사를 바꾼 위대한 과학 (0) | 2018.11.23 |
작은 아씨들,1949 (0) | 2010.02.01 |
에리히 캐스트너의 "날으는 교실' (0) | 2009.08.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