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은 된 것 같으다.
갓바위 갔다가 등을 달고 온 때가.
부처님 오신 날이면,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생각이 무척 많이 난다.
엄마는 돌아가실 때 대세를 받으시고 마리아가 되셨는데, 큰 아들 바오로의 뜻대로 하셨다.
늘 절에 가시고, 신심도 두터워, 세례를 받아도 괜찮겠냐고 물어봤더니
어머니 말씀이 "다 하나다. 가는 길이 다를 뿐이야." 이셨다.
엄마 돌아가시고, 성당에 기도를 넣고, 가시던 절에서 49재를 올렸다.
생전에 엄마와 약속했더랬다.
어느 날, 내가 결혼하기도 전에, 당신이 가면 누가 49재를 해 주겠냐고 하시더라.
내가 해 드릴께. 무심코 말했었다.
절의 주지스님이 간밤에 황보살님이 절 마당을 한 번 휘 돌아보시는 꿈을 꿨는데, 하신다.
다녀가셨어요?
요즘은 내 꿈에도 안 나오시네.
보고 싶구나.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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