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 10주기 기일이다.
벌써 10년이 되었다. 세월이 훅 한 번에 지나갔다.
10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엄마를 보내고 거의 1년을 기도할 때마다 울었다.
엄마의 고단한 세월이 안타깝고,
아버지가 엄마 소식을 자꾸 보채시니 슬프고...치매라 모르시지 싶었는데, 문득 아시더라.
"너의 엄마 먼저 갔나?""네"그 다음부터 묻지 않으셨다.
그 후 아버지는 4년 더 계셨다.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것은 때때로 큰 절망이다.
나를 온전히 칭찬하는 분도,
나의 슬픔을 온전히 다 이해하는 분도,
나의 투정을 온전히 받아주는 분도 부모님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는 바다 한 가운데 겨우 버티고 있는 작은 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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