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선득하니 입추 지나고 금방 날씨가 달라졌다.
그 며칠을 덥다고 투정을 부리다니, 지나고 보면 정말 한 더위는 한 달을 넘지 않는다.
건고추를 좀 사서 빻아야 하는데, 학교를 안 가니 나갈 일이 잘 없다.
마을에서는 될 수 있으면 거래를 하지 않고, 옥수수 정도만 산다.
고추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어느 집 것만 사고 그럴 수는 없다.
참 이상한 것이 있는데
왜 알고, 친한 사람에게 좋지 못한 물건을 주고 함부로 대할까.
단골 식당에 가면 항상 느낀다. 단골 손님에게 더 잘해줘야 하는데 말이다.
세 번째로 그 친구에게 쌀과 건고추를 사면서
엄청나게 실망을 하고 다시는 쌀도, 고추도 사지 않는다.
값도 더 쳐 줬는데...쌀도 묵은 쌀, 고추도 묵은 고추...정말 실망했다.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 더 배신감을 느꼈다.
아마 내가 도시에서 와서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지...
다음 해부터 학교 앞 트럭에서 모르는 아저씨가 파는 건고추를 산다.
올해는 장날에 한번 나가봐야겠다.
태양초는 사실 잘 없다.
아무리 태양초라 하더라도 거의 건조기에 한 번 말린 다음에 나온다.
시골에 살고보니 몰라도 될 것들을 많이 알게 된다.
가을이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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