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부터 왼쪽 팔이 아프기 시작했다.
원래 왼손잡이다.
칼질, 비질, 가위질 등등 다 왼손으로 한다.
어릴 때 밥상에서 꾸중을 들었는지 젓가락은 오른손으로 하긴 하는데, 어설프다.
연필은 오른손으로 한다.
나머지 바느질도 양손, 숟가락도 양손이다.
예전에 이불 호청을 꿰매면 엄마와 동시에 시작해서 양쪽으로 죽 나갔다.
엄마는 왼손잡이가 이때는 쓸모가 있다고 하셨다.
일전에 오른쪽 어깨가 아파서 참 이상하다, 난 아프면 왼쪽이 아파야하는데 했었는데..
오늘 병원에 갔다.
개강이라 바빠서 물리치료도 못했는데, 사실 그때 주사를 맞고 몇 번 물리치료를 해서
오른쪽은 괜찮다.
선생님이 상태가 어떠냐고 한다.
원래 팔이 있는 걸 잘 의식을 못하잖아요.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그저께부터 왼쪽 팔이 아파서 불편하고 신경이 쓰입니다. 했다.
이상한 눈으로 보시더니 사진 찍고, 초음파하고 주사를 맞았다.
다행히 찢어지진 않았다.
그런데 저번 오른쪽보다 오늘이 더 아프다. 왜 그럴까.
오른쪽은 많이 아파서 상대적으로 덜 아프게 생각되었나 싶다.
인간은 지 편리한 쪽으로 결정을 내리는 동물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아인슈타인이 6개월 안에 인류가 멸망한다고 했는데,
지금 제천까지 꿀벌들이 60% 사라졌다는 뉴스가 나왔다.
아래쪽도 전멸이라고 한다.
기후 변화로 인해서라고 이야길하는데, 태양광도 일조를 했을 거라고 들었다.
산이 성한 곳이 없다. 고속도로 양쪽으로 태양광 검은 판이 번득인다.
그런데 그 태양판을 돌리기 위해 전기를 사용한다. 아이러니하다.
소리와 전자파로 주변에는 식물이 살 수 없다.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것들 다 무사하지 못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태양광을 설치하는지 모르겠다.
골프장의 강한 불빛도 마찬가지다.
야간골프장의 강한 불빛은 나무들을 잠을 못 자게 한다.
항상 깨어 있어 피곤하다. 그래서 누렇게 변한다. 그러면 버리고 새로 또 심는다.
죽은 나무를 버리는 것에 인간들은 무심하다.
봄이 오고 있다.
아래 지방은 목련도 시작하더라.
봄이 와서 우리 집 마당에 꽃이 피면 꿀벌들이 날아오길 기대해 본다.
얘들아, 날개를 붕붕거리며 험난한 길을 잘 찾아 오너라.
검은 줄무늬 이쁜 옷을 입고 꽃가루를 발가락 가득 담거라.
늦은 봄날 대추나무 아래에 서서 천지를 진동하는 붕붕소리 정말 듣고 싶구나.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월의 폭설, 서설 (0) | 2022.03.19 |
---|---|
정말 피 터지게 공부 한번 해 볼걸 (0) | 2022.03.16 |
Yesterday, When I was young (0) | 2022.03.14 |
같은 날, 다른 날 (0) | 2022.03.10 |
음악에 대한 예의 (0) | 2022.03.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