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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세상으로 나온다는 것

by 키미~ 2022. 3. 30.

올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코다이다.

아래의 미라클 벨리에는 프랑스 영화로 코다는 이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미라클 벨리에는 2014년 프랑스에서 개봉한 영화로, 

부모님과 남동생이 모두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폴라의 이야기이다.

코다 역시 청각 장애를 지닌 부모와 오빠가 있는 루비의 이야기이다.

두 소녀 다 노래에 재능이 있다.

시골에서 농축산을 하는 폴라의 부모는 불합리한 정책에 맞서 아버지가 시장에 출마한다.

자신 혼자 집을 떠나기에 온 식구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폴라.

코다의 루비는 식구가 어부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루비가 없이는 어업을 할 수 없다.

배에는 귀가 들리는 관리인이 꼭 한 사람 함께 승선을 해야하는 법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대학입학 오디션을 포기하겠다는 루비. 

장애를 가진 부모와 이별하고 자식들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들은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들어야하고, 한 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아야한다.

장애를 가진 자식의 부모도 그렇지만 그런 부모를 가진 자식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와 달리 특유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미장센이 있다.

80년 이후 택시나 레옹의 등장으로 헐리우드식으로 많이 변화되었지만

예전의 프랑스 영화들은 상당히 아름답고, 예술적이었다.

헐리우드 영화는 자본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이제는 세상이 변하여 집안에 앉아서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여러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물론 코로나의 여파도 있지만 일단 관객들이 개봉관을 잘 찾지 않는다.

이 코다는 애플TV에서 제작한 영화다.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영화들도 후보에 올랐다.

올해 아카데미는 넷플릭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거대한 제작사들이 이제는 온 세상의 영화를 지배하고 있다. 

거대한 제작사들이 제작하는 영화들만 개봉되어 사람들의 감동을 길들이고 있다. 

그 감동의 방향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좋은 영화나 노래는 다시 세상에 나온다.

폭력적이고, 살인이 난무하는 극단적인 영화는 탄탄하고 매력적인 시나리오가 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 사라진다.

글을 쓰는 사람이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항상 세상을 평화롭게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책이나 영화는 그런 의무가 있다.

우리가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뭔가를 한다면, 그 뭔가는 분명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이름을 걸고 세상에 나선다는 것은 그래서 힘들고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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