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빛나고, 꽃은 피었다.
며칠 따뜻해서 기다려봤다.
나비는 한 마리 봤다. 하얀 나비.
벌은 말벌 한 마리 봤다. 말벌은 꿀벌의 포식자다. 반갑지 않다.
정말 꿀벌이 없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꽃들은 사방에 피어 향그러운데, 꿀벌은 사라졌다.
자두나무 아래 서서 귀 기울이면 날개를 붕붕거리던 작은 벌들아.
꽃은 피었는데, 어디로 갔을까.
봄이 서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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