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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코스야 모스야 코스모스야

by 키미~ 2022. 9. 15.

오래 전, 여고 시절 때의 일이다.

백일장 심사를 한다고 모여서(3학년이고, 문예반이라 우리는 쓰지 않고 심사만 했다.)

시제가 코스모스와 종이었나..

나를 제외한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1등으로 뽑은 작품이 종이었다.

나는 다른 작품을 보느라 그 작품을 맨 나중에 보았다.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며칠 전에 내가 학원이란 학생잡지에서 봤던 시랑 똑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국어선생님이자 담임이셨던 선생님 깜짝 놀라시고,

이럴 수가 있냐고 어떻게 고등학교 학생이 남의 시를 제 것인양 베낄 수가 있냐고 분개하셨다.

우리는 다들 그때 나름 글을 쓴다고 나대던 애들이라 모든 잡지는 섭렵하던 시기였다.

자세하게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김광균의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를 닮았던 시였다.

지금은 산문시가 대세라 압축의 묘미를 시에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때는 시는 간결하면서 함축의 미가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던 때였다.

이런 시도 있었다.

코스모스란 제목의 시다.

코스야, 모스야, 코스모스야.

가끔 이 구절이 생각이 난다.

그러면서 참 괜찮다, 생각했다. 

 

코스야, 모스야, 코스모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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