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초등 동창이 보낸 사진
캐나다 초등 동창이 보낸 사진
경복궁
대구를 기점으로 윗쪽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경복궁에서 있었다.
처음엔 다섯 명 정도 예상했는데, 의외로 스물다섯이나 모였다.
식당 예약이 여의치 않아 식사를 남자, 여자로 나뉘어서 했다.
졸업 후 50년 만에 나오기로 약속한 친구들은 많이 설렜다고.
얼굴은 어린 시절 그대로인데, 나이만 들었다고 자찬을 하고..
졸업 후 처음 본 친구와 나는 6학년 때 다 늙어서 지금은 괜찮다고 둘 다 서로 위로를 하고.
작았던 친구들은 역시 지금도 작고, 그때 큰 친구들은 역시 지금도 키가 크다.
나는 키가 줄었다. 하...벌써 줄다니..
경복궁에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국적불문, 성별불문, 연령불문.
서울에 우째 살꼬. 나는 몬 살겠더라. 너어무 복잡해.
커피 숍에 가득, 식당에 바글바글, 길에도 사람, 사람들
오래된 우리 친구들은 커피 마실 곳 찾느라고 지치고,
찢어져서 밥 먹느라고 서운하고,
나중에 국립현대미술관 안 커피 숍을 발견해서 겨우 만났다.
쌀집한 친구, 가게한 친구, 빵집한 친구
오히려 다른 친구가 기억한 우리들의 과거.
그 옛날들은 다 남아 있는데, 우리는 쓸쓸하게 다 잊었더라.
가을은 무심히 떠나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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