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후 강의를 하면서 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신입생들의 조용한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이 코로나 펜데믹을 고등학교 3년 동안 겪은 이른바 코로나 세대들인데
마스크를 낀 후 대화가 줄고, 동영상 시청으로 수업을 하다보니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겠다.
수업시간에 조용한 아이들이 한편 안쓰럽다.
소리도 크게 내지 않는다. 말소리도 나즉하게 소곤거린다.
한창 캠퍼스가 북적이면 멀리서 아이들이 큰 소리로 부르고, 운동장에서 축구하면서
왁자지껄하고, 몇몇은 폐과에 대한 시위도 했었다.
사방이 고요한 겨울의 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다.
수업에 집중을 하는 아이들은 잘 웃지 않고 대답도 잘 하지 않는다.
밀레니엄 세대들의 특성이다.
대답을 하지 않는 그들, 나도 대답을 애써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제 마스크를 벗을 날이 다가온다.
얼굴 좀 보자.
환하고 이쁜 얼굴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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