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를 열 포기 넘게 심었는데 추워서 얼어 죽고,
가물어서 죽고, 마침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죽었다.
뒷켠에 있는 수세미가 한 포기 살아서 그나마 꽃은 피었는데 열매를 맺질 않는다.
긴 장마 끝에 오이도 다 녹고, 방울토마토도 시원찮다.
올해 수세미는 좀 어렵겠다.
해마다 수세미를 말려서 설거지할 때 사용하는데, 작년에 말린 거 두 개가 있으니 그걸로 써야겠다.
남편이 종묘상에 갔다가 조롱박이 있더라며 두 포기 사왔는데 그게 잘 자랐다.
채소 값이 비싼 이유는 긴 장마 탓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기후가 아열대기후로 변해가고 있다.
나사에서 이제 지구 온난화가 아니고 지구 보일러시대라고 한다.
이렇게 뜨거우면 진짜 힘든 시기가 오는거다.
조롱박은 꽃도 참 청아하니 이쁘다.
하얀 꽃이 아침에 피는데 그 청초함이 가히 표현하기 어렵다.
이름도 이쁘고, 박 모양도 너무 이쁘다.
조롱조롱조롱박
조롱조롱조롱박
말려서 속을 파내고 간장 풀 때 쓰면 좋다.
예전에 친정엄마가 늘 그렇게 하셨다.
그리운 어머니
2일이 기일이라 여동생과 호국원에 다녀왔다.
벌써 십 년이 훌쩍 지났네.
세월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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