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가을을 보았다.
벼와 기장이 어느새 탐스럽게 익어가기 시작했더라.
허긴 추석이 낼 모렌데..
문득 생각나는 영랑의 시 "오매 단풍들것네"
「오-매 단풍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니리
바람이 자지어서 걱졍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보아라
「오-매 단풍들것네」
얼마나 이쁜 시냐.
바람이 불어 걱정이고, 감잎이 장독대에 떨어져 곧 단풍이 들 것이니 추석이 가깝다.
누이가 두손 모아 기다리는 추석이 다음 주다.
명절 참 빨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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