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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Advice, 조언, 충고, 권고, 도움

by 키미~ 2024. 12. 8.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의 작은 연못은 거울처럼 딱 반이 접히는 풍경이 찍힌다.

가이드도 사진찍기를 권하고, 많은 관광객이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

이 사진을 찍은 날은 스페인에 머무른 날 중 귀하게 흐린 날이었다.

이즈음 스페인은 가물어서 호텔에 물 쓰기도 미안할 지경이었는데,

구름이 몰려 비를 기대한다고 가이드도 기뻐했다.

보통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본래의 자신의 모습보다 과대한 부분이 많다.

더 예쁘게 보이고, 더 젊어 보이고, 더 말라 보인다.

이 사진도 자세히 보면 실제의 하늘보다 물 속의 하늘이 더 진한 색이다.

 

동료 교수님 중에 젊으면서 이쁜 분이 한 분 있는데

자신은 면접만 보면 떨어진다고 한다.

서류심사를 하면 강사에 합격하는데 면접을 보면 이상하게 떨어진다고.

저번 주엔 큰 맘을 먹고 그 이유를 알려주었다.

내가 더 나이가 많고, 평소 나를 잘 따른다고 생각하기에 충고랍시고 ㅎㅎ

 

"내가 보기에 선생님은 상대방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 습관이 있어요.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으면 그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왜곡할 염려가 있고,

만약 그 이야길 다른 사람에게 전할 경우 전혀 다른 의도로 전해질 수 있습니다.

면접을 볼 때도 선생님이 그러지 않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

면접관이 질문을 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고 나서면 그 면접관은

아마도 선생님이 나서기 좋아하거나, 사람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이 지루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혀를 깨물고 참아보세요.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지고, 상대방이 무슨 질문을 하는지 알게 됩니다.

선생님은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으므로

그 사람이 중요한 이야기를 해도 기억을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실천해보세요."

 

평소, 그 선생님은 다른 사람이 말을 하면 자기의 의견을 빨리 말하고,

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으므로 계속 쓸데 없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고는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기억을 하므로 나중에 함께 이야기하면

꼭 오해가 있다.

 

젊은 날의 나도 그랬다.

그래서 총대 매고 손해도 많이 봤다.

내가 젊을 적에 아무도 나에게 그런 충고를 해주지 않았고,

내가 늙어 젊은 사람에게 그런 충고를 해도 듣지를 않는다.

세월은 흘러가는데, 기원전 저 수메르 점토판에도 있었듯이

"요즘 젊은 것들은 말을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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