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2시를 넘기면서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특히 시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막막했다.
어쩌다 시들이 넋두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려면 소설을 쓰세요.
시는 시만의 특성이 있잖아요.
심사하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왜들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가르칠 때는 시는 함축성, 운율성, 긴장이 있는 언어의 묘미를 주장하면서
왜 당선되는 시들은 압축이 되지 않아 너불거리는 그런 시들을 당선시키나요?
학생들은 그래서 다시 문창과를 가야하나 고민하고,
새로운 참신한, 신박한 시는 탄생하지 않고,
언어의 조탁도 없고.
물론 어려운 단어로 쓴 시를 찾자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독자가 상상을 하게 하고,
독자가 감탄을 하게 하는 언어의 조탁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수필이나 소설을 쓰시죠. 할 말이 많으신 것 같은데.
주절주절 시를 쓰는 문우들 말입니다.
미당의 절창 한 마당 읊어보자.
미당, 선운사 동구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
동백을 보러 선운사에 갔더니 육자배기 가락이 가득하더라. 것도 쉬어 꼬부라진 늙은 막걸릿집에.
한 해가 또 시작되었고, 푸른 뱀이 똬리를 틀고 노려보고 있으니
갈 길을 재촉해서 어여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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