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unflower
  • sunflower

안 개

by 키미~ 2009. 3. 5.

 

 

안 개

 

 

                              김 정희


 

안개가 소문처럼 번지고 있다.

개울 건너 윤씨네 막내딸, 처녀가 애 가졌다고,

처음엔 등 두드리고 손가락 따더니,

나중엔 그것이 입덧 아니던가? 기던가?

장날에 노인네들 차 태워 주었더니

홀까닥 남의 집 뒤집어 놓네.

안개를 조심해,

안개 낀 들판을 조심해.

소문이 안개 속에 똬리를 틀고,

들을 온통 헤집어 놓았네.

봄 오는 들판을 덮어 버렸네.

청 보리 살아서 꿈틀대는 들판을

안개가 시치미 떼고 삼켜버렸네.

 

 

 

연일 안개가 들판을 덮고 있습니다.

새벽안개는 건강에 좋지 않다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치악산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쟁이  (0) 2009.03.23
삼 월  (0) 2009.03.10
[스크랩] 좋은시조쓰기  (0) 2009.03.03
봄 눈  (0) 2009.02.24
기가 차게 멋진 詩 - 간통 (문인수)  (0) 2009.02.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