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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

by 키미~ 2009. 3. 25.

 

 

빈 집



                           김 정희



학교 가는 길

손 흔드는 사람 없이

노오란 개나리 폭포처럼 쏟아지고

산수유 바람결에 솜털처럼 날아가는

지게와 괭이만 마당 구석에서

못 오시는 할아버지 기다리는

개울 가 빈 집,

텅 빈 장독대에

봄만 노랗게 남았습니다.


 

 

 

농촌 지역에 빈 집이 늘어갑니다.

연로하신 분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쓸쓸한 빈 집이 안쓰럽습니다.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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