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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by 키미~ 2009. 6. 29.

 

 

풍경소리

 

                                   김 정희



개울 건너 솔숲에

혼자 사는 바람

밤마다 추녀 끝

풍경에게 놀러와

뎅그렁 뎅그렁

온 마당에 함박꽃잎 흩뜨려 놓았네.


풍경을 몰래 떼어

뒷마당 감나무 가지 끝에 달았더니

놀러 온 바람이 마당 한 바퀴 휘잉 돌고는

함박꽃 한 송이로 감나무를 홀려서는

풍경을 데리고

가버리고 없더라.


혼자 남은 추녀는

뎅그렁 소리 그리워,

춤추던 함박꽃은 바람 그리워.

뒷마당의 감나무는

한번 본 함박꽃

그리워,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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