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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이불

by 키미~ 2009. 4. 29.

 

 

햇빛 이불

 

 

                             김 정희


 

한여름 땡볕

저수지 둑에

지글거릴 때,

잘 드는 가위로

싹둑 잘라다가

바느질 곱게 하는

누나에게 보내야지.


눈부시게 환한 햇빛 이불을

아무도 모르게 장롱 속에 감췄다가

북풍 몰아치는 눈 오는 겨울밤

아랫목에 활짝 펼쳐 놓고서

허리 아픈 울 엄마

덮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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