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김 정희
개울 건너 솔숲에
혼자 사는 바람
밤마다 추녀 끝
풍경에게 놀러와
뎅그렁 뎅그렁
온 마당에 함박꽃잎 흩뜨려 놓았네.
풍경을 몰래 떼어
뒷마당 감나무 가지 끝에 달았더니
놀러 온 바람이 마당 한 바퀴 휘잉 돌고는
함박꽃 한 송이로 감나무를 홀려서는
풍경을 데리고
가버리고 없더라.
혼자 남은 추녀는
뎅그렁 소리 그리워,
춤추던 함박꽃은 바람 그리워.
뒷마당의 감나무는
한번 본 함박꽃
그리워,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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