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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노루귀(수정)

by 키미~ 2010. 2. 6.

  노루귀


                      김 정 희


 솜 털 송송한 긴 다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눈꽃 사이로 살며시 고개 들었구나.

 노루귀야, 노루귀야.

 봄은 언제쯤 올거나.

 

 이월도 늦은 날 눈 녹은 개울가. 

 햇살처럼 투명한 꽃잎에 나풀나풀 봄눈이 나비처럼 나부끼면,

 꽃바람 살랑살랑 노루귀 귓가에 속닥거리네.

 

 노루귀야, 노루귀야 봄이 왔단다.

 뾰족한 노루귀 곧추 세우고

 숲의 꽃들을 불러 오너라.

 숲의 새들을 불러 오너라.

 얼어붙은 나무마다 문을 두드려 겨울 빈 숲 가득히,

 연분홍 부풀은 봄 불러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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