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다
김정희
빗장을 걸고, 죽음의 방문을 여는 시간
밤 열한 시
눈을 감은 채 벽을 더듬다
노래를 불러 줘
휘파람을 불어 줘
온 종일 내 멱살을 쥐고 흔들던
오랜 나의 형제
비로 얼룩진 벽을 타고
세월을 덮은 거미와 같이
어두운 너에게 내 온 몸을 맡기마
밤 열한 시의 옆구리에 구멍을 뚫고
어둠을 먹는 거미
걸어서는 갈 수 없는
온전한 나의 나라.
잠들다
김정희
빗장을 걸고, 죽음의 방문을 여는 시간
밤 열한 시
눈을 감은 채 벽을 더듬다
노래를 불러 줘
휘파람을 불어 줘
온 종일 내 멱살을 쥐고 흔들던
오랜 나의 형제
비로 얼룩진 벽을 타고
세월을 덮은 거미와 같이
어두운 너에게 내 온 몸을 맡기마
밤 열한 시의 옆구리에 구멍을 뚫고
어둠을 먹는 거미
걸어서는 갈 수 없는
온전한 나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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