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엔 결코 가지 못하네
-강천산 병풍폭포*에서-
김정희
본디 물은 아래로 쏟아지는 게다
유장하게 흘러 바다까지 가보려했건만
누군들 거꾸로 내다꽂히는 걸 좋아하랴
기계가 낳은 몸뚱아리들이 하염없이 곤두박질치네
비 내릴 때 숨어서 바다로 따라갈까,
인간들 관광버스에 묻혀서 따라갈까.
오늘도 쳐다보니 알록달록 사진만 찍어대는
어림,
젊음,
늙음들.
강천산 병풍폭포
쏟아지는 물줄기는 기계가 어머니다
기계가 낳은 그 자식들은
결코
바다엔 가지 못한다.
*병풍폭포 - 남원 강천산에 있는 인공폭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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