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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후기 - 詩 - 바다엔 결코 가지 못하네

by 키미~ 2014. 11. 8.

 

바다엔 결코 가지 못하네

-강천산 병풍폭포*에서-

                                         

 

                                          김정희

 

 

 

본디 물은 아래로 쏟아지는 게다

유장하게 흘러 바다까지 가보려했건만

누군들 거꾸로 내다꽂히는 걸 좋아하랴

기계가 낳은 몸뚱아리들이 하염없이 곤두박질치네

비 내릴 때 숨어서 바다로 따라갈까,

인간들 관광버스에 묻혀서 따라갈까.

오늘도 쳐다보니 알록달록 사진만 찍어대는

어림,

젊음,

늙음들.

 

 

강천산 병풍폭포

쏟아지는 물줄기는 기계가 어머니다

기계가 낳은 그 자식들은

결코

바다엔 가지 못한다.

 

 

 

*병풍폭포 - 남원 강천산에 있는 인공폭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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