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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by 키미~ 2015. 1. 25.

가시

 

김정희

 

 

詩가

가시처럼 마음에

박혀

눈 오는 밤 일어나

울었다.

 

 

젊은 날엔

막걸리 한 잔에도 가시를 팔았다

술집 벽을 부여잡고

새벽이면 토해내던 가시들

등을 두드리면

울컥 쏟아지던 가시들

 

 

짓무른 눈 비비며 일어난

늙은 새벽,

그 가시들이 욕심 나

마음에 깊이 박힌 하나 남은

오래된 가시라도 파내고 싶어

돋보기 쓰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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