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김정희
詩가
가시처럼 마음에
박혀
눈 오는 밤 일어나
울었다.
젊은 날엔
막걸리 한 잔에도 가시를 팔았다
술집 벽을 부여잡고
새벽이면 토해내던 가시들
등을 두드리면
울컥 쏟아지던 가시들
짓무른 눈 비비며 일어난
늙은 새벽,
그 가시들이 욕심 나
마음에 깊이 박힌 하나 남은
오래된 가시라도 파내고 싶어
돋보기 쓰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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