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헐다
김정희
한 귀퉁이 헐어서 담을 쌓다
돌이 지 멋대로 굴러 뒤뚱이다
노는 햇살에 바람을 넣고 주물럭거리다
햇살 한 판 깔고
돌 한 개 얹다
단단한 돌담
맨날 밥 먹고 인사도 안하는 고양이
슬쩍 발 올리고 높이를 가늠하다
스프링같은 몸짓에 낭창 햇살이 허리를 꺾고
그놈 걸어간 돌담 위
통
통
통
봄이 튀어오르다
겨울이 튕겨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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