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전공수업이 있어 학교에 간다.
어제는 첫 차를 타기 위해 일찍 나섰다.
두 번째 버스는 시간이 어중간해서 7시 50분 첫 차를 타야한다.
우리 마을에 들어오는 버스는 하루에 5번인데, 막차가 시내에서 5시 40분이다.
몇 정거장 걸어가서 타려고 아침 공기 맞으며 걷고 있는데
같은 마을에 어머니가 계시는 지도교수님 차가 지나다 멈춘다.
어제 시골에 들어왔다고 하시네.
학교에 도착해서 시간이 있어 커피를 함께 마셨다.
나무는 아직 푸르다.
그런데 햇살이 따갑지가 않고 조금 바랜 느낌이 든다.
학생들도 여기저기 앉아 커피를 마시고, 바람이 서성거린다.
갑자기 대학때로 돌아간 것처럼 확 기분이 좋아졌다.
나보다 훨씬 젊은 지도교수님도 참 좋다고 하시네.
다음 금요일도 시간이 맞으면, 하다가 날짜를 보니 추석 연휴구나.
올해는 큰집에 가기로 했다.
태풍이 큰 피해를 주지 않아야하는데 걱정이다.
운전을 하지 않냐고 가끔 궁금해하셔서 이야기하자면,
1988년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다.
취리히에 있을 때, 남의 BMW를 몰다가 악셀레이터를 잘못 밟아서 벽에 부딪쳐서 돈을 왕창 물어주었던 과거가 있다.
그때부터 운전을 하지 않아 지금도 겁이 난다.
승용차 하나에 픽업트럭이 있는데, 둘 다 남편이 쓰고 있다.
더 나이가 들면 운전면허증을 반납해야 한다.
한 번도 써보지도 않은 면허증을 반납하는 것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지..
그러면서 지금 반납은 하기 싫다.
무슨 욕심이냐...
가을이 오고 있다.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다.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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