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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책 만들기

by 키미~ 2024. 5. 26.

 

마을 어귀에 있는 한약방 작약밭에 올해도 작약이 만발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서 그런지 완전히 만개하지는 않았다.

 

이번 학기에 편집 출판이 있어서 사실 학기 초에 고민이 많았다.

편집 출판은 학문이라기 보다는 취업을 위한 실습에 가까운 과목이다.

다른 교수님이 런칭하고는 나에게 맡겨진 어쩌면 부담스러운 그런 과목.

그래도 어쩌냐. 내년도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요즘의 대학교.

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학생들과 함께 책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자신들의 작품을 기한내에 잘 내고, 청강하는 4학년 학생이 편집을 맡아서

아주 좋은 성과가 나오게 되었다.

젊은 교수님들이 깜짝 놀란다.

사실 집중력이나 인내력은 나도 지지 않는 사람이다.

다행하게도 학생들이 처음엔 심드렁하더니 점점 편집되어 가는 과정을 보고는

의욕이 샘솟는지 달라졌다.

학생들 스스로 말하길 이렇게 정말 책이 될지 몰랐어요. 한다.

나중에 취업할 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자신의 포토폴리오를 미리 많이 

준비해 놓으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성과물이 없는 것은 싫어한다.

괜스레 피곤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도 사실 그러하다.

무언가 눈으로 보는 성과물이 중요하더라.

그래서 운동을 해서 살이 빠지면 보람이 있고,

책을 읽으면 노트에 기록을 하고, 

그림이나, 도자기나 실물이 있는 것이 좋더라.

소설도 마찬가지다.

올해도 연말에 소설을 출판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

써 놓은 게 하나 있긴 한데, 진짜 많이 보충하고 다듬어야 한다.

그래도 한다.

그래서 결과를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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