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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詩 - 소찬(素饌) (박목월) 소찬(素饌) 박목월 오늘 나의 밥상에는 냉이국 한 그릇 풋나물무침에 신태(新苔) 미나리김치 투박한 보시기에 끓는 장찌개 실보다 가는 목숨이 타고난 복록(福祿)을 가난한 자의 성찬(盛饌)을 묵도(默禱)를 드리고 젓가락을 잡으니 혀에 그득한 자연의 쓰고도 향깃한 것이여 경건한 봄의 말씀의 맛이여.. 2008. 4. 1.
섬진강 매화를 보셨는지요 (김용택) -봄의 詩 섬진강 매화를 보셨는지요 김용택 매화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꽃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렵게 서 보셨는지요 해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 2008. 3. 5.
오늘의 詩-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 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 2008. 2. 15.
겨울의 詩 -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안 도 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 2008. 1. 18.
겨울의 詩 - 雪夜 - 김광균 설 야 김 광 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여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 2007. 12. 17.
어느 푸른 저녁 (기 형 도) 어느 푸른 저녁 기 형도 1 그런 날이면 언제나 이상하기도 하지,나는 어느새 처음 보는 푸른 저녁을 걷고 있는 것이다,검고 마른 나무들 아래로 제각기 다른 얼굴들을 한 사람들은 무엇엔가 열중하며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혹은 좁은 낭하를 지나 이상하기도 하지,가벼운 구름들같이 서로.. 2007. 10. 24.
[스크랩] 제주도 성산포를 주제로 한 "그리운바다 성산포" 작자:이생진 낭송자:전관수 그리운 바다 성산포 모두 막혀버렸구나 산은 물을 막고 물은 산을 막고 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는 차라리 눈을 감자 눈 감으면 보일게다 떠나간 사람이 와 있는 것처럼 보일게다 밤으로도 지울 수 없는 그림자로 태어나 바다로도 닿지 않는 진주로 살거다 일출봉에 올라 해를 본다. 해도 그렇게.. 2007. 10. 3.
가을엔 이런 詩 -W.B.예이츠 - 낙엽 낙엽 W.B. 예이츠 가을은 우리들 사랑하는 긴 나뭇잎 위에, 보리 낟가리속 쥐 위에 내려, 우리 위로 늘어진 르웬나무 잎사귀들 노오랗고, 젖은 딸기 잎사귀도 노오랗구나. 사랑이 소멸되는 철이 닥아와, 우리들의 슬픈 영혼은 피곤하여라. 이제 그만 헤어지자, 정열의 계절이 우리를 잊기 전에, 그대의 .. 2007. 9. 28.
가을의 詩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인데,정말 이렇게 태풍이 잦아서 걱정이네요. 아름다운 영랑의 詩로 비오는 아침.. 2007.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