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하이네, 고백
고백- 하인리히 하이네(1797~1856) 저녁이 되어 어둠이 찾아드니 바다는 더 한층 거세게 파도쳤다바닷가에 앉아 하얗게 부서지는파도의 춤을 바라보며내 가슴은 바다처럼 부풀어 올랐다. 그때 그대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에 사로잡혔다.아름다운 모습, 그대의 모습은내 주위에서 맴돌고 어디에서나 나를 부른다.세찬 바람 속에서도, 거친 파도 속에서도,내 가슴의 한숨 속에서도, 어디에서나... 어디에서나... 나는 가느다란 갈대를 꺾어 모래 위에 썼다."아그네스여, 나 그대를 사랑하노라"하지만 심술궂은 파도가 이 달콤한 고백 위를 덮쳐가며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약한 갈대여, 먼지처럼 흩어지는 모래여,사라지는 파도여, 난 이제 너희를 믿지 않으리!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내 마음은 더욱 날뛴다.이제,..
2018.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