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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543

순례자의 잠 순례자의 잠 / 한석호 시간은 저녁의 호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무거운 신발을 벗는다. 거룩한 자여, 오월은 푸른 장미 향기로 그윽한가 길은 저만치 수구水口를 따라 휘어지고 있다 보리의 술렁임이 깊어질 때 일몰은 치맛자락을 끌고 내려오고 나는 물끄러미 강물에 발을 담근다 그러면 세상의 슬픔.. 2010. 3. 21.
눈 내린 새벽, 혼자서. 깜희<나> 눈이 엄청 내린 새벽입니다. 앗 , 그러고 보니 일곱시가 지났네요. 새벽이 아니고 아침입니다. 설날이 있어서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못 읽은 글들이 많아서 죽 읽어보고 있습니다. 올해엔 행복하고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아직 봄은 좀 더 기둘리시기 바랍니다. 눈이 .. 2010. 2. 18.
눈 내리는 명절 유감 어제 저녁까지 비가 내리더니 새벽에 일어나 보니 완전 하얗게 쌓였습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계속 내리니 걱정입니다. 시댁에 가져 갈 과일 사고, 신권도 좀 바꾸고, 면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입니다. 명절이면 돈 나갈 일이 참 큰일입니다. 새배돈도 돈이지만 새학기가 되니 교복값이라도 보태 드려야 .. 2010. 2. 11.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 오늘 미사중에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란 강론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가장 가깝고, 친한 사람을 홀대한다는 말입니다. 자기가 잘 아는 친구나, 가족에게 더욱 질투하고, 마음을 다하여 축복을 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언자도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하고, 쫒겨.. 2010. 1. 31.
군자는 꽃을 피우고~(장미는 보너스) 아이티에서의 지진 소식이 연일 마음을 아프게 하는 동안, 군자란이 장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큰 댁에서 조그만 뿌리 하나 얻어 온 것이 이렇게 자라서 해마다 두 번씩 꽃대를 올려주니 이 어찌 장하다 아니하겠습니까? 인내 뒤엔 기쁨이 있듯이 오늘 고통이 있어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더라도 살아 있.. 2010. 1. 18.
희망이란 말이 있습니다. 방금 뉴스를 보았더니 아이티에 강진이 일어나 수천 명이 매몰 되었다고 나옵니다. 한반도엔 한파가 몰아치고, 중국엔 폭설이, 유럽에도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서 이재민이 발생하고, 호주에는 200년 만의 더위가 닥쳤답니다. 아이티는 쿠바 옆의 작은 나라입니다. 폴 고갱의 그림으로 유명한 그 나라입.. 2010. 1. 13.
꼬꼬님, 찻잔 고맙습니다.(사진 올립니다.) 택배 왔단 소리에 저는 주문한 책이 온 줄 알고 뛰쳐 나갔더니, 세상에 박스가 완전 책 박스가 아닌 것입니다. 이거 정말 제가 받아도 되는 겁니까? 너무 고맙습니다. 제 호박하고 같이 나란히 앉아서 사진 찍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치악산에서 2010. 1. 8.
참새와 박새의 차이 눈이 많이 오니 새들이나 짐승이나 먹을 것을 찾지 못하리라 싶어서, 그저께 함박눈 쏟아질 때, 납작한 바구니에다 해바라기 씨(부실한 것들)와 좁쌀을 담아서 봉당위에 놔 두고, 바닥에는 좁쌀(새모이)을 뿌려 놓았습니다. 옆집 빈 집에 오는 고양이에게는 개사료와 명태부시러기(개 간식으로 파는 것.. 2010. 1. 6.
다짐해 봅니다. 성 아우구스틴이 말씀하시길, 과거는 하느님의 자비로 살고, 현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살고, 미래는 하느님의 섭리로 산다고 합니다. 새해 첫 날, 미사 드리러 갔다가 신부님의 강론중에 귀여겨 들은 말입니다. 비록 모든 것을 사람이 다 알 수는 없으나,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생을 알 수 .. 2010.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