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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로소이다 오늘 학교를 못 갈 뻔했다.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눈이 너무 많이 내려 버스가 우리 마을에 들어오지 못한 거다.남편은 출근하고, 나는 장농면허(88년도 면허)라 차가 있어도 무용지물이다.정류장에 기다리고 있던 학생과 함께 택시를 불러 일단 면사무소 앞까지 갔다.30분을 넘게 기다려야 해서 면사무소에 들어가서 몸을 녹였다.오늘 바람이 어찌나 차갑던지 볼이 얼 지경이었다.어럽쇼? 30분 기다려야 한다던 버스가 면사무소 안에 있는데(50미터쯤)정류장에 섰다.미친 듯이 뛰어서 신호등에 걸린 버스를 겨우 올라탔다.버스기사님 왈, 버스가 한 대 고장났는데,자기 노선이 아닌데, 다른 골짜기에 있는 분을 농협 앞까지 태워줘야 한대서거기 갔다가 돌아나온다고. ㅎㅎ아니, 버스를 택시인 줄 아시나?그 부탁을 또.. 2024. 11. 27.
"격차" 완독 지구를 우리가 지배하고 복속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대한 해법은 살아 있는 지구를 인간의 의지에 맞게 구부려 끼워 맞추는 방식의 최첨단 버전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해법은 현실에 더 천착하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의존하고 있는 토양에서 시작되는 돌봄과 치유의 윤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재생 농경은 휘황찬란한 새 테크놀로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첫 번째 해법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서는 20만 년에 걸쳐 인간 종이 이어온 고대의 지혜를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며, 앞으로 인간 종이 20만 년 더 지속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 고대의 지혜란 인간 존재가 물고기부터, 나무, 벌, 종자까지, 그리고 우리가 의존하고 있.. 2024. 11. 24.
자두와 앵두 마당의 어미 꼬맹이가 데리고 있는 큰 놈은 살구,안에 있는 자매는 자두와 앵두라고 지었다. 모두 과일 이름으로 ㅎㅎ둘이 있어서 잘 놀고, 앵두는 팔삭동이처럼 비리비리하더니,세상 없는 미모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미운 오리 새끼의 백조처럼 환골탈태다.히켈의 '격차'는 읽을수록 분노가 치미는 ..빈곤한 나라의 국민들이 안쓰럽고, 불평등이 과연 이 세기에 끝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2024. 11. 15.
제이슨 히켈, 격차(Divide) 제이슨 히켈은 경제인류학자이자 영국왕립예숙학회 회원이면서 현재 헌던정치경제대학교 국제불평등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스와질란드 출신, 식민주의, 반식민 투쟁, 인종차별정책 이후, 강대국의 착취 패턴과 시민의 정치적 저항에 대해 연구했다.우리의 세상이 잔인한 불평등으로 찢겨 있다는 사실을 목도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어떤 나라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반면 어떤 나라들은 대대적인 박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평등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자연적인 현상이 아님을 필자가 보여주고자 한다. 글로벌 불평등은 우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특정한 종류의 경제체제가 일으키는 결과이며, 그 체제가 바로 자본주의라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비교적 최근의 체제인 이 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반민주주의적인 체제'라는 점을.. 2024. 11. 11.
소설에 대해 고민하다 가을이 깊었다.11월의 첫날인데, 날씨가 흐려서 가라앉았다.내가 쓰는 소설은 남편의 말에 의하면 착한 소설이다.그래서 무슨 상을 받는다던지, 이슈가 되는 일이 없을 거라는 거다.나도 인정을 하는데, 불편한 진실은 외면하고, 끝까지 파고드는 집념이 부족한 게다.나 자신을 까발리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나의 깊숙한 곳에 있는 치부를 절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거다.소설을 쓰는 사람은 그런 치부를 드러내어 디테일하게 허구로 엮어서 그려내야 하는데,그게 되는 사람은 성공하는 거고, 안 되는 나 같은 사람은 변방에 맴돌 수 밖에 없으리라.하지만 어쩌랴. 그게 나의 기본인 것을.약간은 비겁하고, 한 발을 걸쳐놓고,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하고,그러다 겁을 먹고 외면하는 ..요즘,나를 칠책하고 있는 중이다. 2024. 11. 1.
31년 만에 사자와 호랑이 한국시리즈 결전(펌) 한국시리즈 1차전이 만원 관중 속에서 펼쳐진다.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와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KIA(전신 해태 포함)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31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1986, 1987, 1993)다. 앞선 세 번의 시리즈 승자는 모두 KIA였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KIA다. 중간 중간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탄탄한 선수 뎁스로 이를 잘 이겨내고 87승 2무 55패를 기록,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삼성도 만만치 않다. 78승 2무 64패로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이들은 플레이오프(5전 3선승.. 2024. 10. 21.
'신세대' 노년층 등장(펌) 노인 ‘신세대’ 등장…“상속 대신 나와 배우자 위해 재산 쓸 것”      최근 3년 사이 노인의 평균 소득과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기보다 본인과 배우자를 위해 쓰겠다는 노인도 늘었다.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가 은퇴 후 대거 노년층에 편입되면서 자산과 교육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서 달라진 가치관을 지닌 ‘신(新)노년층’이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보건복지부가 16일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가구의 연소득은 2020년 평균 3027만 원에서 지난해 3469만 원으로 14.6%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금융 자산은 3213만 원에서 4912만 원으로 52.9%, 부동산 자산은 2억6183만 원에서 3억181.. 2024. 10. 16.
나도 그러면 어떡하지? 어제 비가 오더니 국화가 많이 피었다.냥이들은 잘 지내고 있다. 너무 귀여운데 펄쩍 뛰어서 매달리는 바람에 다리에 온통 긁힌 상처다. 텔레비전 셋업박스 위가 따스해서인지 늘 자리다툼을 하면서 잔다. 어제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많이 서글펐다.노신사가 한 분 타더니 계속 말씀을 하길래 아는 분이 많다고 생각했다.가만히 보니 혼자서 끊임없이 이야길 하신다.맨 뒷자리 앉아 있는 내 옆에 앉더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자기는 멀리까지 가야하니까 뒤로 왔다고 한다.중학생이 타서 서 있으니까 손짓을 하면서 자리에 앉으라고 얼마나 수고가 많냐고,지금 시험기간인가 보다하더니 영어를 갑자기 한다. 컴 히어 이러더니 싯 다운 이런다.다른 학생이 자리에 앉으니 그 학생에게 영어로 뭐라고 한다.갑자기 서글픔이 밀려오면서 혹시 치매.. 2024. 10. 15.
수세미 수확하다 옥상 위에 있던 큰 놈 셋을 땄다.시커멓게 변하고, 껍질이 부석해지면 따도 된다.덜 말랐을 때 따면 수세미와 껍질이 분리되지 않아서 쓰지 못한다.아직 줄기가 마르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제대로 잘 마를 지 걱정이다.씨앗을 받긴 받았는데, 이상하게 다음 해에 심으면 올라오질 않더라.뭘 잘 못하는 게 틀림없다. 수세미 껍질을 벗기고 나면 톱으로 잘라야 한다. 단단해서 가위로도 해결이 안 된다.일단 한 개에서 만든 수세미가 이 정도다. 당분간은 수세미 걱정은 없다. 써 보았는데 단단하고 거칠다.남편은 좋다고 하네.수세미 꽃에서부터 과정은 처음 찍었다.위대한 수세미다. ㅎㅎ 2024.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