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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542

가는 길 어제 밤에 갑자기 친구 남편 부고를 받았다. 대학교 친구인데, 한동안 소원하였던 친구다. 참 친하게 지냈었는데, 뭔가 어긋난 일이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과 결혼을 하고 아들을 하나 둔 커리어 우먼이다. 암투병을 오래 했다고 한다. 완치 판정도 받았는데, 재발했다네. 젊은 나이에 저렇게 가니 참 애닲다. 아들이 미국 유학 중인데, 급하게 온 모양이다. 내 초등학교 동창 중에서도 벌써 간 친구들이 몇 있다. 한 친구는 같은 학교 교수 부친상 다녀오다 교통사고로 마흔 여섯에 갔다. 동창들 다 모르고 있었는데, 그 아내가 회장에게 전화를 해서 늦게 알았다. 참 이상하게도 발인 날 내가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었다. 전화를 받지 않아서 궁금했었다. 나중에 보니 그날이더라. 사람이 하나 둘씩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다... 2022. 6. 29.
본다는 것 금계국이 한창이다. 예전엔 이 꽃을 기생화로 불렀는데, 기생의 모습처럼 낭창낭창하다. 코스모스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색깔은 금색 딱 하나다. 지천으로 피어 가을의 코스모스를 대신하는 여름꽃이다. 대면수업으로 전환 후, 한 번도 출석하지 않은 학생들이 몇 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음 주가 기말시험인데, 설마 시험은 치러 나오겠지. 비대면 수업에 그렇게 착실하게 출석했는데, 대면 수업에 안 나오는 건 비대면 수업마저 의심하게 하는 서글픔이 있다. 정직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불만족스러운 현실이어도 젊은 사람들은 정직하고, 공정하게 살았으면 한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죽어가고 있다. 가물어서 농업용수가 부족하고, 유가는 고공행진이다. 자신의 자리를 위해 오늘도 정치하는.. 2022. 6. 14.
송해 옹 별세 1927년 황해도 연백 출생 2022년 6월 8일 자택에서 별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하소서. 2022. 6. 8.
장미와 작약, 그리고 찔레 마을 어귀의 한의원 밭에 작약이 한창이다. 벌은 여전히 잘 안 보이지만 찔레꽃에는 몇 마리 보였다. 햇빛은 따가울 정도로 내려쬐고, 여름이 오고 있다. 2022. 6. 3.
정말 벌이 없다 정말 벌이 없다. 벌 뿐만 아니라, 나비는 올 봄 들어 하얀 나비 2마리 봤다. 말벌이 난리여야 하는데, 말벌도 1마리 봤다. 파리도 없고, 거미줄이 비었다. 거미는 부지런히 집을 짓고 있는데, 말갛다. 아카시아가 사방에 피었는데, 벌 한 마리 못 봤다고 남편이 심각하게 말한다. 벌들은 어디로 갔을까? 2022. 5. 20.
빙하를 품은 바람 날씨가 참으로 이상하다. 그저께까지는 덥더니 어제 오늘은 바람이 빙하를 품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또 커다랗게 갈라져서 바다를 떠도는지. 봄, 참 오기 힘들다. 2022. 5. 14.
Anti-intellectualism, 위키백과 반지성주의(反知性主義, 영어: Anti-intellectualism) 또는 반주지주의(反主知主義)는 지성, 지식인, 지성주의를 적대하는 태도와 불신을 말하며, 주로 교육, 철학, 문학, 예술, 과학이 쓸데없고 경멸스럽다는 조롱의 형태로 나타난다. 또는, 학계의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기에 실패한 자칭 지식인들을 반지성주의자라고 하기도 한다. 다만 이때에는 사이비 지식인[pseudo-intellectualism]이라는 표현이 더욱 흔하게, 더욱 정확한 의미로 사용된다. 대중을 중심으로 한 담론에서, 반지성주의자들은 정치상·학문상 엘리트에 맞서는 대중을 옹호하는 사람을 자처하고 또 그렇게 받아들여진다. 그 사람들은 배운 사람들은 절대 다수의 관심사와 유리된 계층이며, 대중과 유리된 그 사람들이 정치에 관계된 담.. 2022. 5. 11.
김지하 시인 별세 김지하 시인이 별세했다. 1941년 전남 목포 출생, 향년 81세. 박경리 작가의 따님 김영주씨가 재작년인가 가시더니, 그예 가시네. 지팡이 짚고 행사에 참여하셔도 말씀만은 달변이셨던 분. 고생하셨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2022. 5. 8.
목단 피다 어제는 햇살이 좋았다. 남쪽은 덥다는데, 아직 춥다. 어제 모처럼 햇살이 좋아서 봤더니 목단이 피었더라. 이렇게 추우면 모종해 놓은 작물들이 냉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심어 놓은 오이가 이파리가 수상쩍다. 여동생이 온다고 해서 소고기뭇국을 끓였다. 편스토랑에 나온 찬원군이 소고기뭇국을 기가 막히게 끓여서 해 봤더니 과연 맛있었다. 무엇보다 대파로 육수를 내었는데, 그게 신의 한 수였다. 건진 대파는 초장에 무쳤더니 그것도 별미. 젊은 청년이 별 걸 다 할 줄 알더라. 묵도 쒀서 먹는다니..대단한 사람이다. 젊은 사람들이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 그래야 가는 우리들이 행복하다. 내가 가고 난 후의 세상이 잘 살고 있어야지. 혹시 알겠나? 먼 훗날 다시 온 우주를 한 바퀴 돌아 억.. 2022.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