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unflower
  • sunflower

중얼중얼535

길을 잘 찾아서 오길 일요일 저녁부터 왼쪽 팔이 아프기 시작했다. 원래 왼손잡이다. 칼질, 비질, 가위질 등등 다 왼손으로 한다. 어릴 때 밥상에서 꾸중을 들었는지 젓가락은 오른손으로 하긴 하는데, 어설프다. 연필은 오른손으로 한다. 나머지 바느질도 양손, 숟가락도 양손이다. 예전에 이불 호청을 꿰매면 엄마와 동시에 시작해서 양쪽으로 죽 나갔다. 엄마는 왼손잡이가 이때는 쓸모가 있다고 하셨다. 일전에 오른쪽 어깨가 아파서 참 이상하다, 난 아프면 왼쪽이 아파야하는데 했었는데.. 오늘 병원에 갔다. 개강이라 바빠서 물리치료도 못했는데, 사실 그때 주사를 맞고 몇 번 물리치료를 해서 오른쪽은 괜찮다. 선생님이 상태가 어떠냐고 한다. 원래 팔이 있는 걸 잘 의식을 못하잖아요.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그저께부터 왼쪽 팔이 .. 2022. 3. 15.
Yesterday, When I was young Yesterday란 단어가 들어가는 노래는 대개 좋은 노래더라. 비틀즈의 Yesterday, 카펜터즈의 Yesterday once more, 스티비 원더의 Yesterme Yesteryou Yesterday가 그러하다. 로이클락의 Yesterday When I was young도 좋은 노래다. 아마도 어제는 지나간 날이어서 아름답게 생각되나보다. 가사를 멋지게 번역해서 가져왔다. 예전에 내가 젊었을 때, 삶은 달콤했다. 그리고 삶을 하찮게 봤다네. 모든 장황한 계획들을 모래 위에 세우고, 세월이 나에게서 달아나는 것이 보인다. 비가 모처럼 쏟아져서 산불이 완전히 꺼진 날. 열흘 가까이 산을 태우고, 집을 태웠다. 아무리 똑 같은 나무를 심고 가꾸어도 80년이 지나도 복원되기 어렵다고 한다. 다 타버린 집.. 2022. 3. 14.
같은 날, 다른 날 오래전에 써놨던 소설을 책으로 내기로 하고는 어제 하루종일 교정을 했다. 참 이상도 하지, 어찌 그리 비문이 많고, 매끄럽지 않은지. 그런데 또 교정하려고 보면 딱히 그보다 더 나은 문장도 떠오르지 않는다. 개표방송 틀어놓고 계속 고쳤다. 유력이 뜨고, 교정도 끝났다. 그래도 출판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봐야한다. 장편이라 분량도 꽤 된다. 어제와 오늘은 다른 날이다. 어제는 교정 전, 오늘은 퇴고. 그렇게 정해본다. 2022. 3. 10.
음악에 대한 예의 어쩌다 보면 아주 오래 전에 좋아했었던 노래를 찾아서 듣게 된다. 예전엔 노래 하나 찾으려면 레코드를 파는 가게에 가서 이런 노래 혹시 아냐고 물어보곤 했었다. 내가 자주 가던 LP가게의 사장님은 클래식을 선호했는데, 가끔 재즈도 권하고, 그래도 음악은 클래식이지 했던 분이다. 우리가 음악을 듣던 시절엔 FM방송이 거의 하루 종일 팝송만 틀어주던 때라, 요즘처럼 라디오에서 사연만 줄기차게 읽고, 게스트 불러 이야기하고, 노래는 고작 몇 곡 들려주지도 않으면 아마 듣지 않았을 것 같다. 일단 너무 시끄럽다. 그때도 어떤 진행자는 꼭 노래가 시작되면 제목을 말해서 녹음을 망치곤 했는데, 가끔 테이프에 목소리가 녹음되어서 다들 질색을 했다. 그러나 어떤 DJ는 정말 녹음하기 좋게 음악을 들려줘서 인기가 좋았다.. 2022. 3. 7.
새학기 시작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땅이 질퍽해지기 시작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기가 한결 수월하다. 추운 날엔 창문이 얼어서 해가 뜰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한다. 어쩌구저쩌구해도 봄이 오는게다. 생강나무 꽃이 피려고 몽실몽실하다. 어제 개강을 했다. 수강생이 30명 이하면 대면수업을 할 수 있는데, 내 수업은 교양이라 80명이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때를 한 번 기약해 볼까.. 이번 학기에도 67세 된 분이 수강신청을 하셨다. 화면으로 보니 멋있는 분이다. 메시지로 사이버캠퍼스에 관해 문의를 했는데, 잘 찾아오셨다. 어려움이 없는가 물어보니 열심히 배우겠다 하신다. 내가 늦게 공부를 다시 해서 그런지 늦은 분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면서도 한편 끝까지 한 번 해보셨으면 싶다. 신입생으로 입학을 했으니 얼마나.. 2022. 3. 4.
추억 금지 혁신도시 내 새로 지은 미리내도서관이다. 시설이 훌륭하다. 예전 우리가 알던 도서관과는 차이가 있고, 최첨단시설이 완비된 잘 만든 도서관이다. 독서실로 이용되던 이전의 도서관과는 달리 독서를 위한 공간으로 구석구석 편리하게 보인다. 아직은 장서가 부족해 보인다. 요즘은 E-Book으로 많이 보니까 .. 그런데 참 이상하다.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예전의 우리가 학교 다닐 때의 그 묵직하고, 책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던 그 담쟁이 덩굴이 우거진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더 좋게 기억된다. 친구들과 과제를 한답시고 몰려가서는 책 사이를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느끼던 감촉. 낡고 오래된 책장의 무게. 어쩌다 웃음보가 터져 친구들 다 구석으로 몰려가서 입을 틀어막고 쿡쿡거릴 때 훅 풍기던 메마른 냄새. 어둑해진.. 2022. 2. 28.
새로운 후원, 튤립 물리치료하고 마트에 들렀더니 로컬 매장에 튤립이 있더라. 꽃값도 비싸네. 그래도 농장직송이라 그런지 엄청 싱싱하다. 튤립으로 봄을 시작해본다. 사실은 새로운 후원아동 연락이 며칠 전에 왔다. 늘 아프리카 쪽의 아이들을 후원해 오던 터라, 사실 몽골의 아이 사진이 와서 좀 놀랐다. 나이도 11세다. 지금까지 후원하던 아이들에 비해 좀 많은 편이다. 코로나 상황이 있어 여의치 않았나 짐작해 본다. 동영상을 보니 또릿또릿해 보이는 여자 아이다. 지치지 말고, 열심히 살아보자, 우리. 2022. 2. 26.
신뢰信賴와 의리義理 믿음을 의뢰한다는 신뢰와 옳은 것의 이치를 지키는 것이 참으로 어렵구나. 21세기니, 인공지능이니, 메타버스니, 자율주행이니, 4차산업혁명이니 헛소리 말라. 인간은 고귀하다느니, 인간의 존엄성이라느니, 예의를 지키고, 신뢰를 가지고 사람을 대해야한다느니 따위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도 집어치워라. 벌건 대낮에 남의 집에 탱크를 밀고 들어와 집 주인을 발가벗겨서 내쫒는 파렴치한 인간들. 부끄러운 일이다. 2022. 2. 25.
이런 저런 어깨에 관한 말들 물리치료를 이틀 째 받고 상당히 호전되었다. 오늘 들은 말 중에 회전근개가 조금 찢어졌다면 완전히 찢어지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어차피 회생은 되기 어려운데, 무리를 하지 않고 조심을 한다고 해도 결국은 수술이 필요하다는데.. 완전히 끊어지면 수술해도 회복이 더디고, 지금은 회복도 빠르고 레이저로 할 수 있단다. 수술한 환자의 말이다. 그 병원에서는 그렇게 말해서 수술했다고 한다. 내 상황은 어쨌든 지금은 수술할 상황이 아니고, 곧 개강이라. 될 수 있으면 무리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겠다. 병원에 가면 참 의견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말기암 환자인데, 뭘 먹고 나았대더라, 어떤 사람은 소용없다더라. 또 어떤 사람은 수술하지 않고 자연식으로 치유했다더라, 어떤 사람은 수술하고 자연으로 .. 2022.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