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때때로 학창시절 불렀던 세계의 아름다운 가곡들이 문득 떠오른다. 음악시간, 단발머리, 교복, 출석 부르시던 선생님, 토요일 학교 현관을 나서면 쏟아지던 햇빛. 먼지 풀썩 일어나는 운동장을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때로는 수십 정거장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걷고, 걷고, 다리에 서서 강물도 바라보고, 언제나 노래를 불렀다.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를 부르며 가 본 적 없는 버지니아 흑인의 고향을 그리워하고 옛날의 금잔디를 그리워하고, 애니 로리를 그리워했다. 클레멘타인, 언덕 위의 집, 떠나가는 배, 산노을, 동무생각, 4월의 노래 아련하고 그리운 노래들. 세월은 흐르고, 이제 그 단발머리 기집애는 초로의 여인이 되어 그 시절 즐거이 부르던 노래들을 되새겨본다. 청마의 시 그리움도 잠깐 ..
2022.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