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543 도둑 맞은 달 그리 길지 않은 인생에 참 탈도 많고, 일도 많다. 이 나이 즈음 되면 인간들의 인간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배신에 가장 민감한 나이가 된 것이다. 누구누구랄 것도 없다. 케케묵은 분노가 치밀고, 억울함이 스물거리고 올라온다. 그런 이야기들을 기말고사 끝나고 참치를 먹으면서 듣고, .. 2019. 12. 13. 크리스마스 츄리 점등하다 해마다 12월이 시작되면 츄리를 밝힌다. 이곳은 시골이라 밤에는 가로등도 별로 없이 그야말로 칠흑같이 어둡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다 우리 집에 밝혀 둔 츄리를 보고 마음이 따스해졌으면 좋겠다. 이번 주는 보강주일이다. 수요일, 목요일이 휴일이 많아서 요번 주 내내 보강을 해야 한.. 2019. 12. 2. 남편의 생일 남편은 다행이라고 했다. 지금 이렇게 살고 있어서 다행이고, 나를 만나서 다행이고,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다. 엊저녁 박경리 선생의 따님인 김영주 여사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후, 내가 끓인 미역국을 앞에 두고 말했다. 미역국은 생일 전날 저녁에 끓여서 다음 날까지 먹는다. 장례식.. 2019. 11. 27. 슬쩍 들어오는 고양이 고양이들이 서서히 방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노견 둘은 때로는 모른 척하고, 때로는 겁을 내고, 때로는 냄새를 맡다가 슬쩍 코를 대기도 한다. 멍길이는 잘 안 보이는 눈으로 가끔 컹컹 짖는다. 그러면 고양이는 도망가는 척하다가 다시 턱하니 앉아 있다. 강아지들이 들락거리는 현.. 2019. 11. 25. 깊은 가을이 내리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다. 작년보다 추위가 2주 정도 늦다더니 정말이다. 마을에서는 김장이 한창이다. 작년에 숨을 덜 죽여서 담아 놓은 김치가 아직 있다. 올해는 김장을 안할 작정이다. 그냥 생김치 먹고 싶으면 한 포기씩 담으려고 작정하고 있다. 알래스카 빙하가 현저히 줄었다고 .. 2019. 11. 10. 멋진 사라, 반가워요.~~~!! 사라 코너가 멋지게 돌아왔다. 그레이스도 멋지지만, 역시 사라의 멋짐을 능가할 수가 없네. 오래 전 대구의 한일극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터미네이터 2를 보면서 탄성을 질렀던 때가 생각나더라. 멋진 사라, 반가워요~~~~!!! 2019. 11. 3. 가을과 고양이 그리고 하늘 햇살이 눈부신 가을 날 오후 2시다. 빨래가 말랐나 마당에 나갔더니 고양이 한 마리가 따라다니면서 애교를 부린다. 이 고양이는 새벽에 거실에 불만 켜지면 전령사로 들어와 밥을 요구하는 놈이다. 거실을 한 바퀴 빙 돌고는 앞장서서 나간다. 밥을 달라는 거다. 아마 다른 고양이들이 보.. 2019. 10. 26. 가을이 왔어요~!! 가을이 왔네요. 꽃들은 피어 사방에 가득하고, 내 마음도 꽃들과 함께 가을로 가득합니다. 아름다운 가을 힘 내세요~~~~!!! 2019. 10. 14. 60년 돌아보면 명료하게 산 세월은 60년에 훨씬 못 미친다. 그저 휩쓸리며 살아 자책하고, 이리저리 방황하여 다잡으며, 누구의 말에도 휘달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회갑 상을 앞에 두고 1회라는 타이틀을 걸머진 우리들은 후배들의 큰 절을 받으며 가슴 한 켠이 시렸다. 누군들 마음이 편하겠나.. 2019. 9. 30.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