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543 오월 첫날 학교의 그늘 쪽에 있는 자목련은 그저께 만개했다. 작년 사진을 보니 4월 23일 경 우리 집 아그배도 피었는데, 올해는 어제 사월 말일에 피기 시작했다. 자목련을 가까이 찍기는 귀한 일이다. 마침 창문으로 만개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들 이쁘다고 사진을 찍는다. 오월 첫날이다. 비.. 2019. 5. 1. 드디어 우리 집 살구도 꽃을 피우다. 예전 만큼은 아니다. 꽃에 대한 감성이. 예전엔 그야말로 정신이 나갔는데, 지금은 태연하게 볼 수 있다. 목요일 수업 마치고 부리나케 제라늄을 사서 금요일에 분갈이를 했다. 시작은 미미하나 곧 창대해질 것이다. 제라늄은 향기가 조금 이상하지만 날벌레를 쫓는 데는 제일이다. 유럽.. 2019. 4. 20. 개나리 피다 학교에 개나리가 한창이다. 햇빛이 있는 곳엔 개나리가 피고, 그늘 쪽의 자목련은 아직 봉오리다. 어금니 임플란트 심을 박고 얼얼한 볼때기로 학교에 갔다. 다행히 수업 전에 마취가 풀렸다. 예전에 위에 할 때는 처음이라 무서운 줄 몰랐는데 이상하게 어젯밤에 무섭기도 하고, 하기 싫.. 2019. 4. 8. 봄날의 고양이는 요물이로다. 토요일 미사 드리러 가기 전에 남편과 이야기 "고양이 밥 이제 사지 말까?" "왜요? 엄청 기다리는데.." "고양이 밥이 우리 식비보다 더 비싸." "그래도 산 짐승을..." 미사를 드린 후 고양이 밥을 사서 왔다. 고양이들이 뒤켠에 다 모여 있다. 지들 식당인 줄 아는게다. 기다리는 놈, 먹는 놈, .. 2019. 4. 1. 안사돈어른 모니카님 영면하시다 안사돈어른이 돌아가셨다. 토요일 부산에 5시간 걸려 내려갔다가 동아대병원 근처에 핀 목련을 보았다. 세상에, 남쪽은 남쪽이네. 벌써 목련이 흐드러졌구나. 올케의 어머니는 나의 친정어머니와 동갑이신데 내 친정어머니는 74세로 2011년에 돌아가셨고, 올케의 친정어머니신 이 분은 올.. 2019. 3. 13. 바람 부는 봄도 고양이로다 나른한 봄도 고양이로다. 굳이 이장희의 시가 아니어도 고양이는 봄날의 상징이다. 내일이 개강이고, 한동안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남편은 새벽부터 겨울동안 채비했던 비닐막 같은 것들을 다 정리 중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동네라 겨울엔 바람막이를 하지 않으면 완전 시베리아 벌판.. 2019. 3. 3. 소나무와 달 토요일 저녁 미사를 드리고 성당을 나서다 달을 보았다. 소나무가 청명한 하늘에 달이 있어 기형도의 시 "어느 푸른 저녁"이 생각났다. 젊은 나이에 저 세상으로 간 그다. 살아 있었으면 더 좋은 시를 많이 썼을 텐데.. 2019. 2. 12. 뉴 페이스 얼마 전에 나타난 얼룩이 엄마와 새끼 둘 맨 처음 고양이는 우리집에 기거하던 황금냥이 새끼 어느 날 나타나 이젠 안방마님 행세를 하는 얼룩이는 밥을 주면서 쳐다보면 하악질. 새끼는 어찌나 빠른지 얼굴 보기가 힘들었는데 남편이 용케 찍었다. 황금냥이들만 보다가 얼룩이를 보니 .. 2019. 2. 6. 눈이 오지 않는 겨울 작년 겨울 초입에 눈이 쏟아지고는 지금까지 흩날리는 눈발도 없다. 건조한데다 미세먼지까지 많아서 산책은 통 생각을 못한다. 여동생이 대장내시경을 하고 선종이 있어서 조직검사를 했다. 열흘 정도를 걱정을 했고, 다행히 암은 아니라고 한다. 건강공단에서 하는 검사를 하지 않은 .. 2019. 1. 23.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