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542 팔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이 한 개의 팔로는 병 뚜껑 하나도 딸 수 없다. 새삼 두 개의 팔이 소중함을 알게 된 회전근개 수술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6주의 기다림과 오랜 재활이 필요하다. 수술하지 않은 다른 쪽 어깨도 아파온다. 제발 이 팔은 무사하길 빌어본다. 2024. 1. 17. 갑진년 새해에는 새해가 시작되고 사흘밖에 안 되었는데 2024년이 어색하지가 않다. 오늘 저녁엔 눈이 많이 온다고 하고, 또 추워진다니 걱정이다. 내일 병원에서 문자가 오면 입원을 해야한다. 마음이 부산스럽다. 2024. 1. 3. Merry Chrimas!! White Christmas~~!!! 성탄전야미사를 드려야하지만 오늘 낮 미사를 드리고 성당에서 떡국을 먹었다. 작년에 새로 부임하신 신부님이 젊고 핸섬한 분이다. 성당에 젊은 청년도 많이 보이고,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부임하신 신부님에 따라 성당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진다. 백년이 넘은 용소막 성당이다. 오래된 성당, 오래된 사람들, 오래된 기도들이 있다. 성탄절에 눈이 와서 정말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어깨 수술 전에 다음 학기 슬라이드를 제작하느라 요즘 바빴다. 수술하면 컴이 힘들어서 지금 해 놓지 않으면 낭패일 수 있다. 오늘 겨우 어설프게나마 끝냈다. 새로운 과목이라 책을 많이 봐야하는데 눈이 너무 나빠졌는지 흰 바탕의 글씨는 거의 안 보이네. 안경도 바꾸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어깨 수술하면서 백내장도 할 수 있는지.. 2023. 12. 25. Happy Birthday to Me 오늘이 생일이다. 어제부터 속이 울렁거려서 제대로 못 먹었고, 오늘은 미역국 대신 경상도식 소고기무국을 얼큰하게 끓여서 한 대접을 먹었다. 속이 대번 괜찮아졌다. 그저께 한의원가서 침을 맞고, 약을 가져왔는데 그게 안 맞는지 계속 울렁거려서 밤에 잠을 못 잤다. 아침에 남편 나갈 때 빵을 먹고 괜찮았고, 낮에 운동하고 밥을 먹었다. 얼굴은 여전히 퍼렇지만 아픈 건 좀 나아졌고, 허벅지 뒷 쪽에 멍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왔다. 몰랐는데 팔꿈치에도 멍이 들었다. 진짜 뼈가 괜찮아서 너무 감사합니다. 생일인 줄 모르고 친구들이 책 보낸 보답으로 케잌도 보냈는데 생일 케잌 대신이라 더 고맙다고 답을 했다. 큰 댁의 축하 문자들과 여동생의 금일봉도 받았다. 해마다 남편 생일 며칠 뒤라 늘 그냥 그렇게 지나간다. 친정.. 2023. 12. 21. 넘어져서 얼굴에 멍들다 집에서 넘어져서 돌아가셨다는 뉴스도 있었다. 운동하려고 깔아 놓은 요가 매트에 슬리퍼 신고 올라섰다가 미끄러졌다. 순식간에 쾅 소리가 나도록 오른 쪽으로 넘어졌는데 얼굴 광대뼈가 부서지도록 방바닥과 부딪쳤다. 정신이 없다가 거울을 보니 벌써 퍼렇게 멍이 들고 붓기 시작한다. 허리와 허벅지 팔도 통증이 있다. 걸어보니 오른 쪽 다리가 늦게 따라온다. 눈이 쏟아지는데도 병원에 가려고 나섰다. 남편에게는 놀랄까봐 조심조심 이야기하고 한심하고 한심해서 속이 상한다. 얇은 요가 매트는 방바닥에 딱 붙어서 움직이질 않는데 이 두꺼운 요가 매트는 마냥 움직인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 다행히 토요일 오전 진료가 있는 날이라 의사샘이 큰일난다고 빨리 사진을 찍자 하신다. 얼굴도 찍고, 머리도 찍고, 허리, 골반 대퇴골.. 2023. 12. 18. 트리 점등, 겨울 시작 저녁에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남편이 트리를 만들어 놨다. 주변이 캄캄한 시골이라 적막강산인데 반짝이는 트리를 보니 마음이 따스해진다. 나보다 삼십 분 일찍 도착하는데 부지런한 양반이다. 어제 눈이 오더니 오늘은 무척 쌀쌀했다. 학교로 올라가는 길이 거의 20분 정도 걸리는데, 칼바람이 스며들더라. 그래도 쨍하니 겨울 맛이 나서 모처럼 상쾌했다. 실질적으로는 이번 주가 종강인데, 그동안 대체휴일이니, 명절 연휴니 해서 다음 주 보강이 꽉 찼다. 다음 주엔 수술 전 검사도 해야해서 한 주일 내내 나가야 한다. 혈압이나 당 수치를 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네. 입원 수속도 하고 와야하고 일이 많구나. 2023. 11. 30. 게발선인장, 김장하다 김장을 두 번 하게 되었다. 처음에 남편이 배추를 얻어 왔는데 잘라 주는 사람이 그냥 집에서 먹는 줄 알고 꼭지 부분을 뭉텅 잘라내어 절이려고 보니 낱개로 다 흐트려졌다. 그래도 양념을 다 해서 차곡차곡 넣었다. 얼른 보기 양이 많아 보였는데 한 통도 안 찼다. 남편에게 이러하다고 했더니 엊저녁에는 자기가 직접 잘라서 가져왔다. 조금 양호해도 출하하고 남은 배추들이라 작은 통들이다. 팔 수술하기 전 김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김치라도 없으면 수술 후에 낭패다. 절여놓고 보니 한 통은 되겠다. 무랑 양파랑 마늘을 갈아서 넣고, 액젓과 새우젓, 매실청과 파만 넣었다. 양념이 너무 많은 김치보다 담백하니 괜찮다. 게발선인장 꽃이 이뻐서 화원에서 봄에 샀는데, 꺾꽂이를 많이 한다고 해서 잘라서 다른 화분에 .. 2023. 11. 14. 단편소설집출간, 위대한 호박 단편소설집 출간 오랫동안 서랍 속에 두었던 소설 속의 인물들을 이제 바깥으로 내보낸다. 안녕히 가세요. 2023. 10. 31. 가을이 오다 중간고사가 시작되었다. 나날이 가을도 깊어가 벼를 벤 논이 쓸쓸하다. 그래도 햇살은 아직도 찬란하게 빛나서 행복하다. 코스모스는 벌써 지고, 구절초와 메리골드가 한창이다. 아름다운 가을이다. 2023. 10. 17. 이전 1 2 3 4 5 6 7 8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