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543 십이월의 첫날에 기다리지 않아도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갑니다.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니, 올 해도 한 일이 없이 후딱 지나간 느낌입니다. 내년이면 오십입니다. 거울을 보니 나이만 잔뜩 먹은 심술궂은 아줌마가 주름만 가득한 채 노려보고 있습니다. 너는 누구냐?? 너는 왜 지금까지 살아 왔느냐? 너는 무.. 2007. 12. 1. 불충한 새벽에.. 새벽에 마당에 나갔다가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부는지 별들이 남쪽으로 다 실려갔습니다. 바람개비가 떨어질까 남편에게 떼어달라 했더니 괜찮다고 걱정말라네요. 벽의 그림은 다 떼었습니다. 춥습니다. 잠깐 나갔는데도 손이 시려워서 강아지들 밥만 주고는 얼른 들어왔지요. 어제는 잠깐 눈발도 날리.. 2007. 11. 18. 서리 내린 새벽에.. 새벽에 일어나 보니 서리가 뽀얗게 내렸습니다. 강아지 물도 얼었습니다. 이젠 정말 겨울의 문턱을 넘어섭니다. 토요일엔 김장을 했답니다. 갑자기 추워지면 무가 얼어버리니 동네에서도 서둘러 김장들을 하시더군요. 제가 심은 시퍼런 잎사귀가 너무 많고 속이 전혀 안 찬 배추와 조그마한 무로 김장.. 2007. 11. 12. 김장유감 배추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채소도둑이 극성인 모양이다. 텃밭의 배추를 밤새 누가 훔쳐갔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들린다. 도시의 사람들은 시골사람들이 그냥 심심풀이로 텃밭을 가꾸는 줄 아는지 지나가다가도 배추나 무를 아무 거리낌없이 뽑아 간다. 주인이 보고 뭐라하면 시골인심 나빠졌다고 도.. 2007. 11. 11. 일요일 산책때 만난 영감님이, 내 보기에 칠십은 넘어 보이시던데. 옷차림도 멋지고,날렵한 몸매로 열심히 걸으시더니, 나더러 자꾸 말을 거시네.. 산책때 기도를 하는 나는 조금 성가신 마음에 대답도 하는둥 마는둥하는데 이 영감님이 아예 이젠 옆에서 같이 걸으시네..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하면서 걸음을 재촉.. 2007. 10. 31. 가을소묘 새벽에 일어나니, 싸늘한 기운이 몸을 움추리게 하는군요. 이제 정말 여름은 끝났습니다. 낮에 햇빛은 쨍쨍해도 바람이 서늘해서 덧옷을 입지 않으면 으슬해지더이다. 어제 마지막으로 남은 고추를 땄습니다. 농사랄 것도 없지만 고춧잎을 따서 데치고, 호박도 썰어서 말립니다. 일전에 썰어 말리던 .. 2007. 10. 13. 햇살에 얼굴을 디밀며.. 모처럼 어제 오늘 이렇게 햇살이 좋으니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면서 산책 다녀오는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밀린 이불빨래며,눅눅한 집안청소를 빨리 해치우고 싶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가을이 오면 밝은 햇살이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올해는 비가 많으니 햇빛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답니다. 잠시 빨래.. 2007. 10. 6. 불면증에 좋은 음식 불면증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것, 밤에 자주 깨는 것,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것 등이 있다. 불면증에 의한 시달림을 받은 사람들은 대개 신경질이 많은데 이는 모두 자율신경실조증이 조성한 것이다. 자율신경실조증이란 낮의 활동을 관리하는 .. 2007. 10. 1. 비가 와서..잠시 넋두리. 비가 옵니다. 햇빛 난 날이 언제였는지 헤아려 볼 정도네요.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고운 음악홀의 좋은 음악들을 들으면서 뜨게질을 하고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친정집이 팔렸습니다. 동네가 온통 빌라촌으로 변하니 더 사실 수도 없습니다. 추석전에 집에 가서 보니 옆집,뒷집이 다 쿵쾅거.. 2007. 9. 29. 이전 1 ··· 56 57 58 59 60 61 다음